
최근 잠들기 직전에 격렬한 운동을 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모나쉬 대학교 연구팀은 약 1만 4천 명의 신체 활동, 수면, 심장 건강 데이터를 1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를 지난 16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저널’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취침 4시간 이내에 고강도 운동을 할 경우,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수면 중 심박수는 상승하고 심박수 변동성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중 센서가 장착된 생체 인식 기기를 활용, 총 400만 건에 달하는 수면 기록을 수집 및 분석했다.
분석 과정에서는 참가자의 연령, 성별, 요일, 계절, 체력 수준, 전날 수면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 결과, 늦은 시간의 고강도 운동이 수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모나쉬 대학교 심리과학부의 엘리스 페이서-차일즈 수석 연구원은 “심혈관에 부담을 주는 격렬한 운동은 수면과 회복 단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대학의 조쉬 레오타 연구원은 “이전 공중 보건 지침에서도 취침 시간과 가까운 운동을 피할 것을 권고해 왔으며, 이번 연구는 이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격렬한 운동’의 예시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장거리 달리기, 축구 경기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운동들은 심박수와 체온, 각성도를 높이는 활동으로 분류된다.
이에 연구진은 저녁 시간에는 이러한 활동을 피하고, 대신 가벼운 조깅이나 수영과 같은 저강도 운동을 선택할 것을 권장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개인의 운동 시간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건강한 수면 유지를 위한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