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벤처 급부상…' 벤처업계, 2020년 '10대 생태계뉴스'는?

벤처기업내 일자리 증가, 벤처기업확인제도 민간 주도 개편 등 선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분야 첨단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급부상과 일자리 증가 등이 올해 벤처 업계의 최대 이슈로 꼽혔다.


7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비대면 분야의 첨단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이 올 해 급부상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디지털, 비대면 분야가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다.


이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도 비대면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혁신벤처, 스타트업 육성에 내년 1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프로토콜 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지원 신규 예산(스마트 서비스 ICT 솔루션 개발)도 60억원을 처음 반영했다.

 

이처럼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이 디지털 뉴딜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위기 속 벤처기업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 중기부에 따르면 '벤처기업 일자리'는 올해 6월 말 기준 66만769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삼성, 현대차, LG, SK를 포함한 우리나라 4대 대기업의 상시근로자 69만여 명과 유사한 수치다.


벤처협회는 고용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기업까지 고려하면 약 73만개의 일자리가 늘었을 거라고 설명했다.


당시 중기부 박영선 장관은 "이는 한국 경제 일자리에서 벤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져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벤처·스타트업들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벤처기업의 급속한 성장에 정부도 예산안 확대 등과 더불어 벤처기업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한다.
중기부는 지난 10월 '제1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주식 도입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는 비상장 벤처기업의 창업 경영주에게 1주당 최대 10개의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창업자가 최대 10개의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가능해지면 경영권의 위협 없이 대규모 투자를 받아 회사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이에 벤처협회는 논평을 통해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 방안이 시행되면 벤처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8월에는 벤처투자촉진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대기업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제한적 소유에 대한 논의도 본격 착수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벤처·스타트업들이 국내 자본을 통해 성장하면 우리 경제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산업을 가로막는 여전한 규제에 올 한 해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VCNC은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했다.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나우는 1960년대 만들어진 약사법으로 인해 사업추진에 진통을 겪었다.


최근에는 금융거래법 개정안도 발의돼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 개정안에는 빅테크 업체의 내부거래까지 불필요한 결제 시스템을 거치게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런 가운데 벤처협회는 비대면 분야 첨단기술 보유한 벤처기업 급부상, 코로나19 위기에도 벤처기업 일자리 증가 등과 함께 ▲'벤처기업확인제도' 민간 주도로 개편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 본격 추진 ▲벤처투자촉진법 시행 및 CVC 허용법안 논의 ▲신산업 가로막는 여전한 규제 ▲데이터 3법 통과, 전문인력 양성 시급 ▲스케일업 벤처 육성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 ▲기업 옥죄는 경제 관련 입법안에 업계 우려 ▲중소·벤처업계, 불투명한 유연근로제 확대에 속앓이 등을 올해의 10대 벤처생태계뉴스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