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업계 '기싸움'…후판 가격 협상 장기화

철강업계 "가격 인상" VS 조선업계 "상반기 인상, 가격 인하" 주장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도 한 달 가량 지연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하반기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후판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 한 번씩 진행된다. 

 

후판은 선박에 사용되는 재료로,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조선소는 후판이 선박 건조 비용의 20~3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철강사는 후판이 핵심 매출원이라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하반기 후판값 협상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후판의 주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변하면서 협상도 장기화되고 있다. 상반기에도 업계 간의 입장 차이로 협상이 한 달가량 늦게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값을 두고 조선사와 철강사들의 가격 줄다리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매번 철강업계는 전기요금 인상과 업황 악화로 가격 인상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조선업계는 후판값을 인하로 실적을 안정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