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주행거리 확장 배터리 옵션 공식 취소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확장 배터리 옵션을 철회했다.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자사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Cybertruck)의 주행거리 확장 배터리(Range Extender) 옵션을 공식적으로 취소했다. 해당 옵션은 약 1만6천 달러(약 22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테슬라는 예약 고객들에게 전액 환불 조치를 통보하며 관련 계획을 철회했다.

9일 , 테슬라는 해당 배터리 옵션의 설치 및 운용과 관련해 실용성과 효율성 면에서 한계로 확장 배터리 판매를 취소했다.

이 배터리는 트럭의 적재 공간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구조로, 테슬라 서비스 센터에서만 설치·해체가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업계는 이 같은 결정이 사이버트럭의 기대 이하 성능 및 가격 문제와 맞물려 테슬라의 판매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당초 사이버트럭의 연간 판매량을 100만 대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지난해 기준 약 3만5000~5만 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테슬라가 판매 중인 사이버트럭은 △듀얼 모터 AWD 모델(주행거리 325마일·약 523㎞, 가격 7만9천990달러) △트라이 모터 ‘사이버비스트'(301마일·약 484㎞, 가격 9만9천990달러) △후륜구동 롱레인지 모델(350마일·약 563㎞, 가격 6만9천990달러) 등이다.

이는 2019년 처음 공개 당시 제시됐던 500마일(약 805㎞) 주행거리와 3만9천900달러의 시작 가격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략적으로 고성능 배터리 옵션을 제외한 것은 수익성 개선과 생산 효율화를 위한 조치일 수 있다”며 “하지만 고객 신뢰와 브랜드 가치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테슬라는 주행거리 확장 배터리 옵션을 사전 예약한 고객들에게는 2천 달러(약 281만원)의 예약금을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