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법무부 소속 한 고위 관리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 건강 악화 사실을 알면서도 정치 활동을 계속하도록 했다는 주장을 제기됐다.
레오 테렐 민권담당 차관보 수석 고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X)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조 전 대통령이 뼈로 전이된 진행성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는 보도 직후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테렐 고문은 X 게시글에서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의 건강 상태를 숨기고 대선 출마를 허용했다’며 이는 캘리포니아주 노인 학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형사 고발 가능성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까지 법무부가 이 사안에 대해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한 우려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진단 내용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그는 뼈까지 전이된 공격적인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백악관이 ‘경미한 전립선 비대증’으로 발표했던 내용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질병의 중증도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은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이번 논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 리드 군 병원의 최고 의료진조차 이 사안에 제대로 관여했는지 의문이라며 은폐 의혹을 부추겼다.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선 질 바이든 여사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그녀는 최근 밀켄 연구소 산하 여성 건강 네트워크 의장직을 수임하며 외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을 뿐, 이번 논란에 대한 추가 설명은 피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진단 시기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종양학자들은 이 암이 5~10년에 걸쳐 진행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전립선암이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해 정확한 발병 시기 판단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고령 정치인의 의사결정 과정과 그 배우자의 역할에 대한 윤리적 논쟁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공개 석상에서 조 전 대통령이 보인 말실수나 혼동 증상들이 이 같은 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악화를 지켜봤을 가족들이 연임을 계속하도록 등 떠미는 것은 노인 학대에 해당한다는 분노의 목소리도 나온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