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파키스탄 17세 인플루언서 사나 유사프가 자택에서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경찰에 따르면, 사나 유사프는 이날 오후 5시쯤 이슬라마바드 자택에서 가슴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나 유사프의 어머니의 신고를 바탕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을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을 담당한 말리크 아시프 숨발 경찰서장은 언론을 통해 “범인은 피해자와 면식이 있었던 인물로 보이며 평소 자택을 자주 드나들던 손님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사건 당일 용의자가 사나 유사프 집에 침입해 가슴에 두 차례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녀의 어머니와 시누이가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나 유사프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각각 약 80만 명, 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여성 인권·청소년 자립·문화 콘텐츠 등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유머와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릴스 영상으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었다.
그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는 ‘#JusticeForSanaYousaf(사나 유사프에게 정의를)’ 해시태그가 확산됐으며 팬들과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편, 지난 1월에도 미국에서 귀국한 한 남성이 틱톡 활동을 이유로 15세 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파키스탄 내 여성 콘텐츠 제작자들이 처한 현실과 안전 문제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