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차 中 합작사, 관계사 구조조정 나서

- 지주사 동풍열달기아, 후아타이 보험 등 지분 매각
- 베이징현대, 생산 효율성 높이기 위한 인적구조조정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사인 동풍열달기아가 지난해 부진으로 사업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인적 구조조정을 모색하는 현대차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와 달리 동풍열달기아는 투자한 관계자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를 조정한다는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풍열달기아의 모기업인 강소열달섬유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중국 후아타이 보험(Huatai Insurance Group)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내몽골 지역에서 석탄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시몬 열달 에너지(Simon Yueda Energy)의 지분 43.7%도 매각했다.

강소열달섬유그룹이 이처럼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지주사격인 동풍열달기아의 실적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동풍열달기아는 지난해 전년 보다 9.4% 감소한 35만7615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동풍열달기아는 지난 2017년(175억원 손실)에 이어 2018년(270억원 손실) 등 2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도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베이징현대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인적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가동률은 50% 수준 밑도는 상태다. 베이징현대의 5개 공장 생산능력은 165만대에 달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8.6% 감소한 74만6000대다. 공장 절반이 놀고 있는 셈이다.

특히 BAIC가 베이징현대의 올해 판매목표를 90만대로 정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가동률 역시 50%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는 베이징에 있는 1~3공장 소속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창저우(4공장), 충칭(5공장)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5000위안(약 83만원)과 한 달 월급에 ‘근속연수+1’을 곱한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도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중국 파트너사 2곳 모두 구조조정에 나선 만큼 현대차그룹 역시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남 기자 yoon@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