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매입
당장 지금 가진 게 없다면 앞으로 발생할 자산을 담보로 돈을 끌어올 수도 있습니다.
현재 가진 기술과 네트워크로 앞으로 6개월 내 납품할 계약을 따냈다면 그 계약을 토대로 납품가액에 준하는 자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매출채권담보부대출로 채권매입, 혹은 팩토링이라고 부릅니다. 일종의 외상 개념입니다.
공장 등 케펙스(CAPEX, 미래 이윤창출을 위한 지출비용) 투자가 많이 필요한 제조업의 경우 투자 때마다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이익률을 일부 줄이더라도 앞으로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끌어오는 방식입니다.
상환은 자금지원을 받는 회사가 매출채권을 받은 뒤 이를 대출 은행에 할인가로 되파는 방식으로 합니다. 할인율은 대출금리에 준하게 적용됩니다.
채권매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행위 주체는 대금을 지급할 기업, 즉 발주자입니다.
용역을 따낸 기업이 아무리 열심히 제품을 만들었어도 발주자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은행은 피해를 입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은 매출채권 발행자가 누구인지를 정밀하게 따집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이 발주자라면 금융권 융자도 용이할 것입니다.
금융회사는 이 신용을 바탕으로 매출채권·계약금액의 일정 비율을 사업자금으로 제공합니다. 구매자에게 매출채권을 행사해 판매대금을 직접 회수하게 됩니다.
이 방식은 최초 설비 투자가 필요하거나 급하게 자금을 융통해야 할 때 쓰입니다. 사업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커졌다면 자체 유보 현금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정석적인 경영 방식입니다.
◇라이선스 활용
스타트업은 기술 개발 및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특허나 인허가권 등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 라이선스를 투자자나 타기업도 일부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권리 이양은 전부, 혹은 전부가 될 수 있으며 양도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경우는 투자에 대한 대가로 라이선스를 이용해 창출한 이익 일부를 투자자에게 떼주는 방식입니다.
라이선스로 조달한 투자는 지분을 나누지 않기 때문에 창업자에게 유리하고, 투자자도 보다 분명한 수익기반이 되고 수익률도 높은 편이라 윈윈할 수 있는 투자 방식입니다.
라이선스는 정부나 대기업 등과 맺은 게 가치가 높고, 향후 추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합니다.
물론 문제점은 있습니다.
자칫 회사의 핵심 자산을 뺏기거나 경쟁사에 유출, 전략적 지위 손상 등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라이선스가 외부에 공개되는 셈이기 때문에 경쟁 우위를 뺏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수익공유 계약
라이선스와 비슷하게 투자자와 수익을 공유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입니다. 지분을 나누지 않기 때문에 미래 성장 동력을 크게 해치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창출 능력을 가늠한 뒤 이에 상응하는 선행 투자를 단행합니다.
기업으로서는 현금흐름의 일부를 투자자와 공유할 뿐이라 큰 리스크를 부담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