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멕시코, 한국산 합성고무 반덤핑 판정…LG화학 무혐의

-2024년까지 t당 113.78달러 관세 부과

LG화학 사옥 전경. (사진=LG화학)

멕시코가 한국산 합성고무 SBR(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에 대해 반덤핑 판정을 내렸다.

석유화화업계는 최근 수년 동안 미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 반덤핑 규제를 받은 터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LG화학은 반덤핑 무혐의 판정을 받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경제부 무역구제본부(UPCI)는 관보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 폴란드 등 4개국에서 수입한 SBR에 대해 반덤핑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멕시코 석유화학업체인 네그로멕스(Negromex)가 지난 2017년 4월 이들 4개국이 정상수준보다 낮은 가격으로 SBR을 수출해 국내 산업이 피해를 봤다면서 반덤핑 청원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네그로멕스는 2015년 11월 1일부터 2016년 10월 31일까지 수입된 4개국의 일부 SBR이 자국 업계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SBR 1500, SBR 1700, SBR 1900 계열 제품이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범용고무제품이다. SBR은 천연고무보다 내열성과 내마모성, 내수성 등이 뛰어나 주로 타이어와 신발용으로 쓰인다.

멕시코 정부는 관보를 통해 한국과 일본 제품이 지난치 낮은 가격으로 자국 업체에 피해를 줬다며 반덤핑 판정을 내렸다. t당 한국산은 113.78달러, 일본 제품은 235.56 달러의 관세가 추가로 붙는다. 반덤핑 관세는 향후 5년 동안 적용된다.

반면 LG화학이 생산한 제품과 폴란드산 SBR에 대해서는 반덤핑 혐의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멕시코 SBR 수출 규모가 작아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과 인도 등에서 반덤핑 규제를 발표한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산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사례는 13개국에서 38건에 이른다. 이 중 인도와 중국이 각각 13건, 8건으로 55.2%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화학업종에 대한 각국의 제재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