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EV, '유럽 제주도'에서 점유률 57% ‘깜짝 실적’

- 스페인령 화산섬 카나리아 전기차 시장 주도
- 카나리아 지방 정부, 수소차에도 관심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EV.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가 스페인령 화산섬 카나리아에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 점유율 57%를 기록하는 등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나리아는 유럽 전기차 보급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코나EV, 유럽 전기차 최적지서 돌풍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나리아에 처음 선보인 현대차 코나EV의 지난 1월 성적표에 유럽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코나EV는 카나리아에서 16대 판매됐다. 카나리아섬 전체에서 판매된 28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점유율이 57%에 달한다.

고작 16대에 불과한 코나EV 실적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카나리아의 특수성 때문이다.

아프리카 북서부 대서양에 있는 카나리아는 제주도 면적의 85%정도로 유럽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은 카나리아의 친환경 차량 정책을 일일이 모니터링하면서 자국 전기차 정책에 벤치마킹하고 있다.

◇동급 최고 주행거리와 가격 ‘한몫’

코나EV는 최고출력 150㎾(약 204마력)와 최대토크 395N·m를 발휘하는 고효율·고출력 구동모터를 장착했다. 64㎾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주행거리는 450km에 달한다. 유럽 내 동급 전기차 모델 중에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무엇보다 카나리아 섬은 제주도 보다 적어 주민들이 1주일간 400㎞ 이상을 운전하지 않아 코나EV로 일상 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또한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 차량을 압도하고 있다.

카나리아에서는 코나의 가격은 보조금에 힘입어 3만2990유로(중간 트림 기준 4200만원) 수준으로 국내에서 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미국과 비교해도 200만~300만원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란 카나리아 지방정부는 유럽 최고 수준의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카나리아, 수소차에도 ‘관심’

카나리아 지방정부는 현대차 수소차 넥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나리아 정부는 수소차 교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수소 충전소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공항 주변에 수소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수소 충전소 확대를 위해 스페인 중앙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해 둔 상황이다.

국내에서 제주도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관련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기차나 수소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충전소 부족 문제도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카나리아에서 코나EV의 성공이 다른 유럽 지역으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카나리아 정부의 수소차 정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정남 기자 yoon@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