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닛산 로그 브레이크 불량 조사…르노삼성 '로그 위탁생산 어쩌나'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닛산 로그의 브레이크 불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입지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노사갈등으로 로그 위탁 생산이 불투명한데 다 NHTSA의 조사 까지 더해져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TSA는 닛산 로그에 장착된 자동긴급제동장치(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 불량에 대한 청원이 접수돼 조사에 착수했다.

NHTSA는 닛산 로그의 AEB가 경로에 장애물이 없는데도 작동해 차량이 정지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총 87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조사의 이유를 설명했다.

AEB는 차량이 전방의 물체나 보행자를 인색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NHTSA의 결함 수사국(ODI)은 청원자들에게 조사진행 사실을 통보하고 예비조사에 돌입한다. 이후 자동차 메이커의 조사결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공학적이 조사에 돌입하게 된다.

특히 NHTSA의 조사가 강제 리콜 명령 등으로 이어질 경우 로그의 북미 시장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의 입장에서는 로그의 판매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위탁생산을 중단하거나 크게 축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닛산 로그는 부산공장 '경영안정화'의 효자모델로 지난해 르노삼성차의 수출 물량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르노삼성차의 실적에서 로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앞서 지난해 말 일본 공장의 원가경쟁력이 높아지며 로그의 위탁생산을 중단하고 닛산 캐시카이 후속모델을 배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임단협 타결이 지연되는 등 노사갈등이 이어지면서 르노 본사는 로그 위탁생산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갈등과 로그에서 캐시카이로 전환설에 NHTSA의 로그 결함 조사까지 더해져 르노삼성차 입장에서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로그의 위탁생산이 크게 감소될 경우 르노삼성차는 물론 협력업체와 부산지역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