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인도에 포드 합작사 추진...쌍용차 역할 변화생기나

마힌드라-포드, 픽업트럭 인도 공략 위해 합작사 모색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그룹이 픽업트럭 인도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포드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마힌드라 내 쌍용차의 역할에 변화가 예상된다.

 

마힌드라가 그동안 추진해 온 쌍용차 플랫폼을 토대로 인도 현지형 모델 개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 수정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향후 행보는 물론 마힌드라의 쌍용차 활용에 대한 전략적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마힌드라, 인도에 포드 합작사 모색

 

17일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포드와 인도 픽업트럭 시장 확대를 인도에 합작사 설립을 협의하고 있다. 합작사에 대한 지분구조는 마힌드라(51%)와 포드(49%)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 현지에서는 이들 양사의 최종 합의는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마힌드라의 주도 아래 인도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형 픽업트럭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픽업트럭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포드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에 달하는 픽업트럭을 판매했다.

이에 힘입어 포드는 폭스바겐과도 오는 2022년부터 밴과 픽업트럭 생산을 위한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쌍용차 역할 변화 생기나

 

포드가 합작사 형태로 인도시장에 가세할 경우 마힌드라 내에서 쌍용차의 역할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는 최근 쌍용차 주력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의 플랫폼을 공유한 XUV300을 인도시장에 출시했다.

 

또한 쌍용차의 간판 모델인 대형 SUV G4렉스턴을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인도에 수입해 알투라스 G4라는 이름으로 인도에 선보였다.

 

당초 마힌드라는 쌍용차 플랫폼을 토대로 인도 현지형 모델을 개발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플랫폼 사용과 단순 기술을 이전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신기술 공동개발과 부품공급선 다변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

 

마힌드라는 한국 기업의 기술 노하우와 인도기업의 가격경쟁력은 매우 긍정적인 조합이라는 판단에 따라 트랙터 부문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과 쌍용차 협력업체로 부터 자동차 부품 조달이나 엔지니어링 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힌드라는 지난 2011년 쌍용차 인수 후 지난 7년간 1조5000억원 가량을 차량 개발에 투자한데 이어 앞으로 3∼4년간 차량 기술 개발과 시설투자, 자동차 이외 투자 등에 1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포드간의 협의에 대해서 잘 모른다”며 “다만 마힌드라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두 기업 모두의 경영 효율성 개선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