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유조선 강자' 현대미포, 두바이서 PC선 6척 수주 '쾌거'

현대미포조선이 주력 선종인 중형 유조선에서 절대강자의 풍모를 뽐내고 있다.

이달 초 일본 선사로부터 MR탱커 6척을 수주한데 이어 최근 두바이 선사로부터 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6척를 수주하면서 수주 강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2건의 수주 실적을 올린 것으로 PC선 수요 확대에 따라 추가 수주 기대감이 모아진다.

◇주력선종 PC선 수주‥추가 수주 기대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두바이 트리스타 그룹으로부터 2만5000 DWT(재화중량t수)급 PC선 6척을 수주했다.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척당 38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렇게되면 수주 총 금액은 2억2800만 달러(약 2590억원)가 될 전망이다.

신조선은 국제해사기구(IMO) 2차 환경규제(Tier ll) 타입으로 건조돼 오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글로벌 석유기업 쉘(Shell)이 장기 용선할 예정이다.

신조선은 두바이 선사 이십스(Eships)가 쉘로부터 수주해 조선소에 발주했다.

앞서 중국금융사 ICBC가 자국 조선사인 뉴 타임즈 십빌딩(New Times Shipbuilding)에 10척 이상의 IMO 2타입 MR탱커를 발주하고, 두바이 선사 이십스가 6척의 2만5000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 메인 트리스타 창업자 겸 그룹 최고경영자(CEO)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의 요구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형성될 것이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엄청난 규모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수 년 동안 축적해온 브랜드 자산을 활용할 수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중형 유조선 '강자', 올 초부터 수주 강세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강세는 올 초부터 감지됐다. 쉘이 대규모 신조선을 발주하는데 과거 수주 인연이 깊은 현대미포조선에 수주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쏠린 것.

현재 쉘은 추진중인 '솔라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최대 30척 신조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3만5000t급 화학제품운반선 16척과 5만t급 중형원유운반선 14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발주 금액만 120억 달러(약 13조6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12년 쉘이 발주한 석유화학제품선 50척을 싹쓸이한 전적이 있어 수주 경쟁에서 현대미포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미포조선은 평소 주력 선종인 중형 유조선을 앞세워 수주 랠리를 잇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월 중 유럽 선사와 약 2억5000만 달러(약 2790억원) 규모의 5만t급 PC선 6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최근에는 이달 초 일본 선사 메이지와 5만DWT급 MR탱커 6척(옵션 2척 포함)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선을 오는 2020년 말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척당 가격은 3800만 달러로, 총계약액은 2억2800만 달러(약 2600억원)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 외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수요 증대가 에상된다"면서 "중형 유조선을 주력 선종으로 내세운 현대미포조선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해 35억3000만 달러로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