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서 눈칫밥' 현대상선, 새로운 해운 동맹 모색하나

-내년 4월 동맹관계 만료‥해운 동맹 관계 논의

현대상선이 2M과 해운 동맹을 유지하는 대신 새로운 동맹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사업 발전을 위해 2M과 풀멤버십 계약을 맺기보다 새 동맹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최근 해운 동맹을 맺고 있는 머스크, MSC 등 글로벌 선사들과 스킨십 강화를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덴마크와 스위스를 직접 찾아 2M 가입 선사들과 만나 협력을 확대,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새 동맹을 찾기 전 현 동맹 관계 협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2016년 글로벌 해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1, 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해운 동맹 '2M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정식 회원이 아닌 준회원 자격으로 3년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것.

계약 만료 시점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자 현대상선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2M과 동맹을 유지하자니 현대상선의 입지가 좁아져 관계 유지가 힘들고, 그렇다고 새 동맹을 찾자니 경쟁 동맹에서 새로운 주판알을 튕겨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과 2M과의 결별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흘러나왔다. 현대상선이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데다 영업 확대에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지 않아서다.

현대상선은 2M 동맹에서 점차 소외되는 분위기다. 2M이 미국 노선 파트너십을 위해 지난해 이스라엘 선사인 ZIM(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 Ltd.)의 가입을 허용하면서 현대상선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2M이 짐라인과 미주 동안 항로 공동 운영키로 하면서 현대상선의 미주 노선 운영계획도 틀어졌다.

라스 옌센 시인텔리저스 컨설팅의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와 MSC는 현대상선 업이 2M 해운 동맹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대상선의 선박은 아시아 역내 거래를 하기엔 선박 크기가 크고, 동맹국과 함께 세계적인 해상 운송 서비스에 투입하기엔 선박 크기가 너무 작다"라고 말했다.

현대상선도 2M과의 동맹이 영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관계 지속에 고민이 깊다. 2M에 가입함으로써 영업력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 2M측은 현대상선 선박 충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신조 발주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2M은 현대상선이 지난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신조 발주한 것에 분노를 표하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신규 주문 제한을 요청한 바 있다.

현대상선이 2M을 대신해 가입할 해운 동맹으로는 중국의 코스코 해운 홀딩스, 프랑스 CMA CGM, 대만 에버그린 마린으로 구성된 '오션 얼라리언스'과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오션네트워크 익스프레스, 대만 양밍마린 등으로 구성된 '디 얼라이언스' 등이 거론된다. 현 2M과의 계약이 내년 3월 31일까지라 새로운 얼라이언스와의 계약은 그 전후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션 측은 이미 현대상선에 상당한 존재감을 갖고 있고, 디 얼라이언스는 태평양 연안 무역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놓였다"면서 "경쟁력 강화 등 사업 확대를 위해 해운 동맹 모색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