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매금융시장 파고 든다'…신한은행, 디지털 대출상품 출시

-베트남 1위 SNS '잘로(Zalo)'와 공동개발

 

신한은행이 베트남 디지털 금융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베트남 SNS 1위 기업인 디지털 특화 대출상품 '포켓론'을 출시했다. 이자율은 월 기준으로 1.33~2.4%로 신청 후 3일 이내에 처리되며 대출 기간은 최대 60개월이다.

 

포켓론은 신한베트남은행의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와 잘로의 모바일 플랫폼이 결합한 모바일 간편 대출상품이다. 대상 고객은 ‘잘로’ 앱에서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를 조회한 후 바로 대출 신청까지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앞서 신한은행과 잘로는 지난해 6월 상품·서비스 개발을 통한 신시장 개척을 위해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 ‘포켓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포케론 출시와 함께 베트남 금융 시장 공략의 고삐를 더욱 죌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베트남의 소비패턴 변화, 부동산 등 내수시장 확대, 금융시스템 개선 등으로 금융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자산관리·대출 등 수요가 늘고, 정부의 금융 시스템·인프라 개선 노력에 따라 현재 30.8% 수준인 계좌보유율이 2030년까지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민간 신용 규모 역시 1조10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1993년 한국계 은행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24년 만인 지난 2017년부터 자산 기준 1위 외국계 은행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인 신용 대출 등 소매 금융 비중이 전체 대출액의 절반가량으로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총액은 이미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다.

 

90만 명이 넘는 현지 고객을 확보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에는 베트남 최대 관광지인 다낭에 지점을 신설하는 등 현재 30개인 지점 수를 36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의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추진이 소매 금융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