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LNG 쇄빙선 기술 보호 안간힘‥"야말 2차 수주 기대"

-아크틱(ARCTIC) LNG-2 개발 프로젝트 참여 추진


대우조선해양이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기술 보호에 나섰다. 러시아의 북극 LNG 2 프로젝트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의도에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15기의 아크(Arc)7급 쇄빙 LNG 운반선을 건설하는 당사자들에게 기술 외부유출 금지령을 내렸다.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 기업이자 야말 LNG 대주주인 노바텍(Novatek)이 프로젝트를 맡길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가 기술 파트너 선정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기술 보호령을 내린 것이다. 쇄빙 LNG선 분야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대우조선은 파트너사로 선정돼 북극 LNG 2차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노바텍은 야말 프로젝트를 잇는 LNG 개발계획으로 북극 LNG2 프로젝트(Arctic LNG2 Project)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 기술 파트너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한국과 중국 조선소 중 파트너를 찾고 있다. 러시아 조선소에서 쇄빙 LNG 운반선 건조는 이번이 처음으로, 독자 기술력이 없어 해외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외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사업에 참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수주 이력으로 보나 기술력으로 보나 경쟁사 중 대우조선의 수주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1척당 3억2000만 달러(약 3600억원)에 달하는 쇄빙LNG선 15척을 모두 수주하며, 쇄빙 LNG의 절대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수주 물량중 10척은 이미 성공적으로 인도됐으며, 최근 명명식을 가진 4척을 포함한 남은 5척의 쇄빙LNG선은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 작업에 한창이다.

 

대우조선이 건조한 '아크(ARC)-7'급 쇄빙 LNG선은 길이 299m, 폭 50m로 17만2600㎥로 국내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다. 

 

얼음과 직접 맞닿은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으며, 얼음을 깨고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 선수 및 선미에 적용됐다.

 

또한 매서운 기후의 극지방을 운항하기 때문에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야말프로젝트에서 15척의 쇄빙LNG선 전량을 수주한 경험과 탄탄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합작법인 설립 이력도 있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북극해 항로 개발 관련, Arctic LNG2의 쇄빙LNG선의 건조 조선사 파트너 결정은 6월로 업데이트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