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美 공장부지 매각…입지 축소 우려

-지난해 필라델피아 공장 폐쇄…임대 계약 만료된 공장 부지 매각
-세계 1위 중국 철도업체에 밀려 미국 시장 철수 주장도 나와

현대로템이 미국 시장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로템이 미국 시장 확대진출을 위해 마련한 생산공장을 지난해 폐쇄한 데 이어 공장 가동 당시 임대해 쓰던 부지마저 매각돼 미국 사업 철수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공장 폐쇄에 이어 부지 매각까지 현대로템의 미국 내 입지 축소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미국서 임대해 쓰던 부지 26만㎡ 규모를 와튼그룹과 부동산 투자회사인 월튼 스트리트 캐피탈이 매입했다. 이들 회사는 부지 매입을 위해 합작투자회사(조인트벤처, JV)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부지 용도나 개발 여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으나 해당 부지가 현대로템이 지난해까지 임대해 쓰던 곳이라 미국 시장에서의 인연이 정리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04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법인을 설립하고 2009년에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공장 설립 초반 현대로템은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며 추가 수주에 주력했다. 

 

그러나 지난 2004년부터 신규 수주가 끊기고, 경영난이 심화되자 공장 설립 10년 만에 문을 닫았다. 미국법인은 그대로 존재한다. 

 

현대로템은 공장 가동 유지가 어려워 폐쇄한 건데 일각에서는 세계 1위 중국 철도업체에 밀려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은 현재 미국 수도 워싱턴 DC 지하철을 납품하는 등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미국 필라델피아 공장은 현지에서 계약한 수주 물량이 끝나면서 폐쇄한 것"이라며 "매각된 부지는 당시 공장 가동시 임대한 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