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즈벡서 엑센트·크레타 생산…현지 파트너 4월 착공

- 현지화 50% 이상 목표…국내 부품사 진출 전망

현대차 엑센트와 크레타 등이 생산될 반조립공장이 우즈베키스탄에서 4월 착공된다. 사진은 현대차 인도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우즈베키스탄(우즈벡)에 상용차에 이어 엑센트와 크레타 등 승용차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

현대차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승용차 반조립(CKD)공장을 오는 4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현지 파트너사인 아스타나모터스는 오는 4월 수도 타슈켄트 인근에 승용차 공장을 건설한다. 아스타나모터스는 오는 4월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스타나모터스는 CIS(구소련 독립국)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 소형차 모델인 ‘엑센트’와 ‘크레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스타나모터스는 이 같은 계획을 우즈벡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벡 정부는 지난 2017년 한·우즈벡 수교 25주년을 맞아 현대차에 우즈베키스탄 자동차산업에 투자해 줄 것을 꾸준히 요청했다. 이에 현대차는 파트너사를 통해 지난해 우즈벡 동부 나망간주 지역에서 상용차 조립·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승용차 CKD도 우즈벡 자동차 산업 로드맵의 후속 프로젝트다.

우즈벡은 승용차를 생산하면서 자동차 부품 등 현지화를 51% 이상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상용차 공장도 51% 이상을 현지화한다는 목표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10개 CIS 국가들 가운데 자동차 산업을 견인하는 곳은 우즈벡이다.

과거 대우자동차가 CIS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우즈벡 정부와 함께 공장을 지은 덕분이다. 이 공장은 GM이 해외사업 정리 차원에서 보유 지분을 우즈벡 정부에 넘기며 100% 우즈벡 국영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다마스와 라세티, 스파크 등이 반조립(CKD) 형태로 생산, 인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타지키스탄으로 수출된다.

또한 상용차 시장이 커지면 현대차와 상용차 공장을 이미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CIS 국가 가운데 우즈벡은 자동차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CIS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 대부분이 한국에서 개발했다는 점에서 우즈벡의 한국차 인기를 매우 높다. 이번 현대차 승용차 공장에 대한 우즈벡의 기대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한 “우즈벡 정부는 자동차 부품 국산화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국내 부품사와 현지 업체간 합작사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정남 기자 yoon@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