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웨이 텃밭' 유럽서 5G 영토 확장 가속도

-프랑스 최대 이통사 오렌지와 네트워크 장비 테스트
-삼성 "글로벌 5G 장비 점유율 20% 목표"

삼성전자 모델들이 5G 통신 속도를 활용해 태블릿으로 UHD 동영상 스트리밍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유럽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안 이슈에 발목이 잡힌 중국 화웨이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는 셈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프랑스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오렌지와 5G 네트워크 장비 테스트를 시행했다. 프랑스 정부 요청에 따라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시험에 나선 것.

오렌지가 삼성전자의 5G 장비를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현재 오렌지는 삼성전자와 경쟁업체인 노키아, 에릭슨 등과도 5G 장비를 실험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유럽에서 5G 영토 확장에 나섰다. 보안 문제로 화웨이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현지 유력 이통업체를 우군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페인 1위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시범서비스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에는 러시아 최대 이통사 MTS와 HD 화상통화와 초저지연 비디오게임 등 5G 활용 시연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화웨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5G 장비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삼성전자의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3%에 그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는 삼성전자가 전세를 뒤집을 기회"라며 "기지국 소형화와 경량화가 5G 핵심기술인 만큼 네트워크 장비시스템과 스마트폰, 칩셋 기술을 모두 확보한 삼성전자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용 컴퓨팅 전문업체인 휴렛팩커드(HP)는 이날 삼성전자는 5G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