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와우] 초등 여학생 화장비율 43%…키즈메이크업 논란도 커져

유튜브 '키즈메이크업' 검색 결과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한국에서 키즈메이크업 시장이 성장하며 화장하는 어린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 내 나이 어린 여성들의 화장은 이미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2017년 녹색소비자연대의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색조화장을 하는 여자 초등학생의 비율은 42.7%였고 중학생 73.8%, 고등학생 76.1%에 이르렀다.

이런 흐름 속에 최근에는 립스틱, 매니큐어 등 실제 화장품이 비치된 키즈카페가 등장하고 있고 유튜브에도 화장을 놀이처럼 배우는 영상 등 키즈메이크업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메이크업 성장에 중소 화장품 업계를 중심으로 어린이용 화장품을 내놓는 등 시장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어린이 화장품'을 검색하며 어린이용 색조화장품 뿐 아니라 화장대, 메이크업 박스 등 다양한 물품들이 검색된다.

이런 한국의 키즈메이크업 문화는 소셜미디어와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미국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 '어린이 화장품' 검색 결과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도 어린이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지만 역풍을 우려해 찬반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즈메이크업 시장의 성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키즈메이크업의 유행이 어린이들로 하여금 여성의 상품화에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특히 지난 16일 한국의 키즈 메이크업에 대해 집중 보도한 월스트리트 저널은 "어린 여성들이 멋진 여성 히어로들의 화장과 의상을 따라하게되면서 외모가 사회적 성공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내면화할 수 있다"는 건국대 윤김지영 교수의 의견을 싣기도 했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에 지난해 어린이용 화장품을 구분해 관리하려고 했던 식약처도 현 상황을 부추기는 것이냐는 비난을 우려해 해당 유형을 신설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화장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자율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키즈메이크업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런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일 기자 hong62@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