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형 장갑차 '타이곤'으로 중동시장 공략

-'IDEX 2019' 수출 타진‥UAE, 사우디아라비아 성능시범 유력

한화디펜스의 신형 장갑차 타이곤. (사진=한화디펜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인 한화디펜스(구 한화지상방산)가 신형 장갑차 타이곤을 앞세워 중동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포 천무를 앞세워 중동 수출을 본격 타진했지만, 타이곤도 주목받으면서 성능 시범이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만약 시연 결과가 좋으면 수출 계약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4일 관련 업계와 러시아 군사정보매체 아미가이드 보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타이곤 성능 시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시범 가능성이 있어 중동시장 확대 진출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내비친다.

한화의 중동 진출은 지난달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지역 최대 규모 국제방위산업전시회 'IDEX 2019'를 통해 본격화됐다.

당시 한화는 육군의 차기 다연장 로켓포로 알려진 '천무'와 함께 K-9 자주포 등을 전시, 수출 길 타진에 나섰으나 타이곤도 함께 주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타이곤은 지난해 UAE에서 진행된 서머 트라이얼(summer trial)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성능을 입증, 수출 길을 열어놨다는 평가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관심을 보인 신형 차륜형장갑차 타이곤(Tigon 6X6)은 수컷 호랑이와 암컷 사자의 잡종 1세대 타이곤에서 이름을 따왔다. 바퀴가 6개, 축이 6개가 달린 차륜형장갑차로서 바퀴 하나하나를 독립적으로 구동·제어가 가능하다.

두산 DST가 개발한 블랙 폭스의 후속 모델이기도 한 타이곤은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 도로에서도 일반 차량과 같이 안정적이고 빠르게 주행할 수 있으며 총탄과 지뢰에 대한 방호가 가능한 제품이다.

중량은 총 22t으로 최대 11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100 km/h이고, 주행 거리는 800km이고, 엔진은 525마력을 탑재했다.

또한, 다양한 무장 시스템 장착이 가능해 12.7mm/30mm 원격 무장 시스템(RCWS), 90mm 기관포, 7.62mm 부무장 등을 장착할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디펜스는 차륜형/궤도형 차체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유럽 등 차세대 전투차량 관련 소요가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신형 보병전투차 BMP와 AS21 레드백 등의 모델을 시연하기도 했다. 차세대 BMP는 전투 중량이 42t이고 승무원은 11명으로, 적극적인 방어 시스템이 설치돼있다. 주로 30mm 대포와 7.62mm 기관총이 보조 군비로 장착됐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