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왜 항공주 매수할까

-사우스웨스트항공 지분 8.7% 추가 취득‥주가 상승 영향

미국 LCC 사우스웨스트항공. (사진=사우스웨스트항공 페이스북)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렌 버핏이 미국 항공사 지분율을 확대하면서 항공사 인수설이 제기됐다.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오른 항공사는 미국 저비용 항공사(LCC) 사우스웨스트항공으로 워렌 버핏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수설이 불거졌다. 

9일 항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거래를 통해 사우스웨스트 항공 지분율을 높였다. 기존에 보유한 지분 8.7%에서 추가 지분을 취득한 것. 

워렌 버핏의 최종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우스웨스트항공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래 당일 항공사의 주가가 4%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측은 "워렌 버핏이 항공사 인수를 원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사우스웨스트를 지속적으로 투자, 지원해준 것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워렌 버핏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항공사 인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항공사 인수설에 힘이 실렸다. 

실제로 워렌버핏은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사에 투자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지분율을 높이고,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유 지분율은 축소했다.

당초 워렌 버핏은 지난 2001년 항공주에 투자한 건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 항공사 투자 금지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에 재투자에 나서면서 항공주의 가치가 상승했다. 

실제로 올해 1월 세계 항공사 주식의 가치는 전 세계에서 7.7 % 증가한 반면, 연례 적으로는 16.3 % 하락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이 각각 8.3%, 7.9%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워렌 버핏이 항공업계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세를 기대하고 재투자에 나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워렌버핏의 항공주 투자는 곧 항공주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면서 "유가 안정세와 미국 시장 내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엿보이면서 항공주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워렌 버핏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다음 가는 세계 3위 부자로 꼽힌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버핏의 순자산은 844억 달러(약 96조원)에 이른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971년 비행기 3대의 지역 항공사로 운항을 시작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항공기 유지 관리 비용, 직원 훈련 비용, 공항 이용료, 기내 서비스 등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예약 등을 강화하면서 'LCC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