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하계시즌에 러시아 하늘길 넓힌다

-'부산-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주 3회→주 6회 증편 운항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맥스8.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올 하계시즌에 러시아 하늘길을 다시 넓힌다. 부산발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증편 운항함으로써 여객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월 말부터 시작되는 하계시즌에 '부산-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증편한다. 동계시즌에 주 3회(화, 목, 토) 운항하던 것을 주 6회(화, 수, 목, 금, 토, 일)로 늘린 것.

구체적인 운항 시간은 요일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동계시즌보다 출발 시각이 3~4시간 앞당겨졌다. 동계는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오후 12시 5분에 출발했다면 하계는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한다.

'부산-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증편은 동계와 하계 등 시즌별 운항 스케줄을 변경한 것으로 여객 수요 변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 측 역시 시즌별 스케줄에 따른 운항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항공업계는 계절적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1년에 두 차례 동·하계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올 하계시즌은 오는 31일부터 10월 26일까지이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이번 증편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인기 하락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러시아가 인기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자 앞다퉈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취항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국적사 중 단독 노선으로 신규 취항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부산-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외항사만 운항해왔다.

그러다 동계시즌에 관광객 감소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자 항공사마다 감편 및 비운항에 돌입했다. 일례로 국적 LCC 중 하나인 티웨이항공은 아예 '대구-하바로프스크' 노선을 비운항하기도했다. 이는 취항 3달 만의 조치라 항공업계 불었던 러시아 취항 열기가 식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는 동계보다 하계시즌에 관광객이 몰린다"면서 "여객 수요 증가를 대비해 증편 운항한다"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