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가 고려해야 할 투자의 키워드 '위험'과 '수익'

주식·채권·예금·부동산 등 어떤 투자자산이든 위험성과 수익성의 굴레에서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위험성과 수익성은 비례한다. 위험성이 높으면 수익성이 좋고, 위험성이 낮은 투자자산은 수익성도 떨어진다. 


이런 잣대로 보면 스타트업은 굉장히 위험성이 높은 투자처다. 수익커녕 아직 매출도 나지 않는 초기 기업에 투자해 돈을 벌겠다는 것은 금융 관점에서 보면 만용에 가까운 행동이다.


다만 벤처캐피탈 등은 신기술과 세상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있다. 또한 잘 키운다면 큰돈이 될 것이란 점도 알고 있다. 이에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는 위험성을 판단한다.


대개 초기 스타트업은 가진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위험 평가를 지수화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이 수많은 스타트업을 만나보고, 성공한 기업은 어땠는가 경험에 의존하거나 직관에 따를 수밖에 없다. 투자자는 언제나 출구 전략을 고민하고 실행하려 한다. 그만큼 리스크를 안고 싶지 않은 것이다.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의 이런 경험과 생각을 체계화한다면 투자자 유치가 더욱 용이해질 것이다.


1. 투자 자금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회사에 들어간 투자금과 구입한 물품의 잔존가치 등을 따진다. 초기 스타트업이 최초 얼마를 투자했으며, 이를 어디에 사용했는가를 통해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다. 처음부터 인원부터 늘린다든가, 투자금의 대부분을 사무실 인테리어에 쓰는 경우는 고와 보이지 않는다. 소중한 최초 투자금을 어떻게 조달했으며, 이 사람이 가진 경제력에 비해 비중이 얼만큼이며, 이를 회계장부를 통해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등이 포인트다.


2. 기회비용
벤처캐피탈도 생각한다. 10억원의 돈을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인가,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 10억원을 정기예금에 넣으면 1년 뒤 세금을 제외하고 2000만원가량의 이자 소득을 벌 수 있다.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해 연간 10% 오른다면 약 1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 자금을 금융상품이 아닌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기회비용을 감수한 행동이다. 이 기회비용을 어떻게 만회해 주고, 투자자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가 고려해야 한다. 


3. 열정
무엇보다도 중요한 평가 잣대다. 창업자가 얼마나 열심히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한테 투자가 이뤄진다. 예컨대 지인에게 돈을 꿔줄 때도 매일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꿔주기 어려울 것이다. 착실하게 돈을 모아 빌린 돈을 빨리 갚고자 하는 사람한테 돈을 꿔줄 것이다. 자기 사업에 대한 확신과 어떤 고난이 와도 이를 이겨내고, 스트레스를 잘 견디며, 난관에 부딪혔을 때의 돌파력과 유연함 등을 중요하게 본다.


4. 관계
투자자는 창업자에게 투자함과 동시에 창업자의 동업자·파트너 등 주변 관계에 얽히기 시작한다. 이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창업자와 파트너와의 관계, 상호에 대한 존중, 책임감, 의무 등을 고려한다. 투자자는 창업자가 맺은 동업계약서를 살피기도 한다. 물론 창업자 주변인들의 인품도 살펴본다. 이런 관계적 리스크를 줄이는 점도 기대 수익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