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홈쇼핑 러시아 합작사 TV홈쇼핑 파산…지난달 방송 중단

-수익악화에 뇌물스캔들 논란까지

GS홈쇼핑이 러시아 국영 통신사 로스텔레콤이 합작해 설립한 TV홈쇼핑사가 파산했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공을 들인 합작사가 매출 부진으로 수익이 악화된데 다 고위관계자의 뇌물 스캔들 논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숍과 로스텔레콤이 만든 '붐TV(bum-TV)'는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 중재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에 따라 붐TV의 TV채널과 웹사이트는 2월 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붐TV'는 지난 2015년 7월 GS숍과 로스텔레콤은 합작해 설립한 빅 유니버셜 몰의 홈쇼핑 채널이다. 

빅 유니버셜 몰은 로스텔레콤과 GS숍이 각각 1200만 달러와 800만 달러를 투자, 총 2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GS숍의 지분율은 40%다.

이후 지난 2016년 8월 붐TV 개국했었다. 당시 붐TV는 TV홈쇼핑, 온라인몰,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동시에 서비스하는 등 GS홈쇼핑의 노하우를 적극 수용하고 10만명의 사전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GS홈쇼핑에게도 불모지로 여겨지던 유럽에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GS홈쇼핑의 해외 채널명, 가장 하단에 붐TV를 확인 할 수 있다.  (사진=GS홈쇼핑 홈페이지)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지난 2017년 붐TV는 3억4270만 루블(58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입는 등 수익이 악화됐다.

붐TV가 파산신청을 직전인 지난 1월 부터 15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에 2200만 루블(3억8000만원) 가량의 대금도 결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악화에 이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붐TV 고위 관계자의 뇌물 스캔들 논란도 더해졌다.

특히 뇌물 스캔들 논란이 발생하자 GS홈쇼핑은 붐TV 운영에 부담을 느끼며 폐쇄를 거론했고 로스텔레콤도 독자 운영은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파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의 러시아 합작사는 한국 홈쇼핑의 유럽 첫 진출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며 “그러나 야심찬 계획과 달리 파산 절차에 들어가 씁쓸하다”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