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세 급등]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 경신, 코인은 가치 있는 자산일까 -①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시금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일고 있다. 다만 여전히 수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정체 중이다. 암호화폐가 과연 실체 있는 자산인지 다시 고민할 필요가 커졌다. 


-비싸카드 사무실


람바체인 대표: 본부장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속도도 빨라지고 안전성도 뛰어나요. 저희랑 같이 신규 프로젝트 진행해보시죠.


비싸카드 IT 본부장:  다 좋은데... 우리가 지금 결제망을 블록체인으로 바꿔야 할 이유가 없어요... 지금도 결제망은 안전하게 잘 돌아가고 있고, 결제 후 이틀 뒤면 회계처리도 되잖아요. 아직 검증되지 않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큰 돈을 들이긴 부담돼요.


람바체인 대표: 아 본부장님. 저희 솔루션은 초당 100만 트랜잭션을 처리해요. 결제도 30초 안에 이뤄지고요. 아시겠지만 분산원장 기술은 보안적으로도 뛰어나잖아요. 저희 기술은 양자PC로도 해킹할 수 없습니다. 


비싸카드 IT 본부장: 초당 100만이든 1000만이든, 어차피 망통신 속도지, 말단에서는 결국 단말기 속도로 결정되잖아요. 난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보안도 그래요. 양자PC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 걱정을 해야 하나요. 신용카드는 전용망 사용하는데 보안상 문제가 될 게 뭐가 있겠어요. 분산원장이어도 온라인에 우리 결제 내용 오가는 것보다는 전용망 타는 게 훨씬 마음 편하고, 책임 소재 묻기도 좋지.


람바체인 대표: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대세로 자리 잡을 거란 거 아시잖아요. 선제적으로 기술 준비를 해 놔야 하지 않겠어요? 특히 온라인 사용자들의 네트워킹이나 온라인 결제, 노드 간 활동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커버 못하시잖아요.


​비싸카드 IT 본부장: 그럼 신용카드 가입자 모집이나 가맹점 모집은 대표님께서 해주실 건가요? 


람바체인 대표: 저희 ICO 했고요, 최소 30만명 이상 사용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PG사로서 현재 온라인 상품·서비스도 1000개 정도 확보해 놨고, 계속 늘려갈 계획입니다. 현재 우리만큼 많이 확보해 놓은 업체도 없어요. 다른 메이저 블록체인 업체랑도 생태계 획장 할 거고요. 앞으로 세상의 변화를 저희가 이끌 수 있을 겁니다. 

 


비싸카드 IT 본부장: 우리 신용카드 고객 개별 단말기에 어떻게 람바체인 디앱 설치하실 건가요? 저희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이예요. 가맹점 수는 500만개고요. 람바체인 열심히 하고 계신 건 알지만 우리 고객에게 불안감 주면서까지 결제망 바꿀 수는 없어요. 


람바체인 대표: 우리 솔루션 이용하면 결제 수수료가 거의 없어요. 신용카드 사용자들도 좋아할 거예요.


비싸카드 IT 본부장: 그러면 PG사, VAN사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그 분들도 카드 단말기 설치하고 가맹점 유치한 비용이 얼마인데, 그거 다 매몰비용으로 쳐야 하나? 아마도 우리가 람바체인이랑 계약하는 순간 PG사, VAN사가 가맹점에서 비싸카드 다 뺄 거예요.


람바체인 대표: 저희가 PG사, VAN사 만나서 설득하고 공생할 수 있는 길 모색해 볼게요.


비싸카드 IT 본부장: 그 분들하고 손 잡으면 결국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얘기잖아요. 그리고 그 분들이 자기네 시스템에 람바체인 껴줄까요. 껴준다 한들 그럼 블록체인이고 뭐고 고객들이 쓸 이유가 없는 거잖아요. 수수료가 그대로 발생하는데…. 현재 시스템을 바꿀 이유가 없어요.  


람바체인 대표: 본부장님, 얼마 전에 KT 아현지사 불 나서 신용카드 결제 안 되고 난리도 아녔잖아요. 블록체인 이용하면 이런 사고에서도 결제망 충분히 잘 돌아갑니다. 


비싸카드 IT 본부장: 그래서 이번부터 복수망 사용하기로 했어요. 그게 블록체인 도입하는 것보다 훨씬 싸고 불안하지 않아요. 그리고 화재 나서 결제 안 된 비용 사실 크지 않아요. 가맹점주 분들이 손해배상 청구하겠다고 하시는데, 저희가 잘 무마하고 있고요. 이런 사고 대비해서 사고발생 충당금도 미리 잡아놔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람바체인 대표: 본부장님도 블록체인 기술 좋은 거 아시잖아요. 많은 효용이 있고. 앞으로 생태계가 커질 텐데 이거 이대로 묻어두실 건가요?


비싸카드 IT 본부장: 대표님, 이게 예산이 얼마나 들어가는 일인데…. 이거 추진하려면 대표이사님 결제받아야 되는데, 대표님도 요즘 이사회에서 위태위태한 상황이라 신규 사업 얘기 꺼내기 쉽지 않아요. 그리고 저도 다음 인사까지 1년밖에 안 남았어요. 솔직히 말씀드려 뭐 새로 벌렸다가 사고 나는 것보다 현상 유지하는 게 훨씬 나아요. 그리고 요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분위기 아시잖아요. 당국에서 뭔가 얘기 꺼내기 전까지는 우리는 꼼짝 못 해요. 그건 여신협회나 다른 카드사 찾아가셔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세상이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은 미군 탄도연구소의 요청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존 모클리·프레스퍼 에커트가 3년에 걸쳐 1946년 개발했다. 포병용 탄도 계산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전의 계전기를 모두 진공관으로 대체했다. 계산 속도는 종래의 계전기식보다 1000배 이상 빨랐다. 


입력·저장 장치가 없던 에니악의 단점을 보완한 '에드삭'과 2진수 체계를 이용한 '에드박'이 1949년 만들어졌고, 1951년에는 첫 상용 컴퓨터인 '유니박―원'이 세상에 등장했다. 인간의 수기와 계전기에 의존하던 계산 영역을 기계에게 넘겨준 혁명적 순간이다.


많은 사람들은 컴퓨터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모든 신기술은 사회와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꽃 필 수 없다. 유니박―원이 출시된 1951년 미국은 유선망을 이용한 전화기 말고는 통신 기술이란 게 없었고, 공공기관·은행 등도 모든 계산을 주판에 의존했다. 한국은 말해 뭐할까. 당시 한국은 광화문 사거리에 아직까지 소달구지가 물건을 나르던 시절이다. 


컴퓨터는 1980년대까지 많은 계산을 필요로 하는 정부 등 공공기관이나 은행, 기상청 등 극히 제한된 곳에 서면 사용했다.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은 소형화와 통신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한 1980~90년대 들어서다. 컴퓨터가 우리 삶에 파고드는 데까지 한 세대에 해당하는 40~50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요즘 암호화폐의 실현 가능성과 가격 급등에 평가가 갈린다. 대개의 경우 2018년 1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에서 원인을 찾는다. 이어진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계좌 개설 및 임금 금지 조치가 시장을 죽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