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거울로"… 삼성 이어 LG '미러 TV' 특허 출원

-미국 특허청, LG디스플레이 '미러 디스플레이' 특허 공개

LG디스플레이가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미러 TV' 특허 이미지. (사진=USPTO)

삼성에 이어 LG가 거울로 활용할 수 있는 '미러(Mirro) TV'를 개발한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미래 TV 시장을 선점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청(USPTO) '미러 디스플레이'란 제목의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는 거울처럼 활용할 수 있는 TV에 관한 것이다. TV 패널은 4:3 비율의 직사각형 형태로 터치 센서가 내장돼 있다. 디스플레이와 미러, 다중 모드 등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작동된다.

디스플레이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TV를 시청할 수 있고 미러 모드에서는 디스플레이가 거울로 전환된다. 다중 모드에서는 거울과 TV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디스플레이 가장자리는 거울로 작동해 사용자를 그대로 비춰주고, 중앙에서 영상을 보여준다.

앞서 삼성전자도 미국 특허청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미러 TV에 관한 특허를 내놓았다. 사용자는 TV를 켰을 때 TV로, 껐을 때 거울로 사용할 수 있다. 거울 모드에서는 날씨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 정보를 보여준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LG전자와 달리 정사각형 형태로 둥근 모서리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하고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출 전망이다.

양사가 앞다퉈 특허를 내놓는 배경은 프리미엄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기술력을 결집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TV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글로벌 국가에 출시했다. 올 초 CES에서는 세계 최초로 75인치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했다. LG전자 또한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개발을 마쳐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6일 TV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프리미엄 TV는 지금까지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올해는 중남미, 아시아 중심으로 성장 시장에서도 마켓 쉐어를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TV 시장은 정체기를 맞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V 출하량은 2014년 2억4392만대에서 지난해 2억2135만대로 감소했다. 5년간 2200만대 이상 줄었다.

전체 TV 판매량에선 국내 업체들이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작년 출하량의 98.9%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선 중국이 우위다. 중국은 지난해 LCD TV 시장에서 6840만2400대(31.2%)를 출하해 국내 업체(6701만2800대·30.62%)를 처음으로 제쳤다.

오소영 기자 o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