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아차 합작사 "기아차 기술 토대로 수소차 개발"…전인대 발언 주목

리커창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 육성해야"

중국 천안문 (사진=flickr Cory Denton)

중국 제13차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리커창 총리가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강조한 가운데 기아자동차 중국 합작 파트너인 위에다그룹 왕롄춘 회장이 기아차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염두 한 발언을 해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차가 위에다그룹과 수소연구개발(R&D)센터를 중국에 설립하기로한 만큼 이번 발언은 단순 파트너십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5일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왕롄춘 회장은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수소차 개발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왕 회장은 "수소 에너지 개발을 국가 전략으로 업그레이드해 종합계획과 표준 설정 등 수소 에너지 산업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회장은 중국 내에서 수소전기차를 지지하는 인물 가운데 핵심인 인물로 알려졌다.

(사진=현대자동차)
이미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수소전기차 보급 로드맵을 확정했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를 100만대 보급하는 한편, 수소 충전소를 1000기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었다. 

또한 지난 2017년 4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국이 공동으로 15개 신에너지 기술 혁신을 위한 행동 계획으로 수소에너지 개발이 포함시킨데 이어 지난해 2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산업 혁신연합' 출범식을 갖고 중국 산업·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먀오웨이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은 '수소차 굴기'를 선언한 바 있다.

오는 2020년 수소전기차를 공공부문에 투입하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 수소차를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여기에 이번 전인대에서 왕 회장이 수소차 개발론 까지 보태져 수소경제를 구현하고자 하는 중국 내 움직임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가 지난 4일 중국 합작사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위에다그룹의 자회사인 위에다인베스트먼트는 수소연료기술 개발을 위한 수소R&D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중국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왕 회장의 이번 발언은 위에다그룹과 기아차간 중국내 수소차 개발에 대한 협력 행보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고 업계는 해석했다.

실제로 둥펑위에다기아의 제1공장이 위치한 옌청지역은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보하는데 유리한데 위에다그룹은 이미 옌청에 엄청난 토지를 확보하고 있어 풍력 발전을 통해 수소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여기에 엔청지역은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산업 클러스터이며, 이미 기아차(현대차그룹)라는 수도차 글로벌 선도 회사와 합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확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왕 회장도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의 산업기반과 천연자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수소연료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기아차의 선도적인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빠르게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FAW, SAIC 등 중국 로컬 완성차 브랜드가 수소차 시장에 진입하는 등 중국 내 수소차 가세 현상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번 전인대에서 나온 왕 회장의 발언은 기아차(현대차그룹)의 수소차 경쟁력을 염두한 발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왕 회장이 발언이 구체화 될 경우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이 강조하는 수소차를 핵심으로 한 수소경제론이 중국에서도 빠르게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홍성일 기자 hong62@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