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카] '전설의 귀환' 제네바 달군 '피에히표 전기차'

마크 제로 (사진=피에히)
이번 제네바 모터쇼를 달군 수많은 콘셉트카 중 이름만으로 관심을 끈 모델이 있다.

'피에히 마크 제로', 피에히라는 이름으로 제네바를 방문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피에히 마크 제로를 제작한 피에히오토모티브는 페르디난드 칼 피에히와 그의 아들 안톤 피에히가 설립한 회사이다.

페르디난드 피에히는 자동차 업계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폭스바겐을 이끌며 자리를 옮긴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폭스바겐을 세계 최대의 자동차 브랜드로 키워낸 인물이기도 하며 천재적인 엔지니어이기도 했다.

또한 범상치 않은 가문의 일원이기도 하다.

◇천재 엔지니어 그리고 거물의 손자

페르디난드 피에히
피에히는 포르쉐와 아우디를 거치며 천재적인 엔지니어링 능력을 발휘한다.

포르쉐에 있던 당시 피에히는 F1에 참가한 포르쉐 804 등 경주용 차량들의 엔진을 개발하며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다.

전설적인 모델인 포르쉐 906과 917도 그의 작품이다.

이후 아우디로 자리를 옮긴 피에히는 아우디를 상징하는 상시 사륜구동 방식인 콰트로를 만들어 냈다.

심지어 메르세데스-벤츠의 5기통 제작을 개발하기도 했다.

천재적인 엔지니어링 능력을 제외하고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의 가문 이름도 크게 작용했다.

피에히의 어머니는 루이스 피에히다. 그리고 그녀의 결혼 전 성은 포르쉐다. 외할아버지는 그 유명한 페르디난드 포르쉐 박사이다.

피에히에게는 포르쉐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전설이 만든 전기차 '마크 제로'

마크 제로 (사진=피에히)
2015년 폭스바겐을 떠나 피에히는 그의 아들 안톤 피에히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

그리고 내놓은 첫번째 차량이 '피에히 마크 제로'이다.

마크 제로는 콘셉트카로 순수 전기자동차이다.

피에히가 공개한 마크 제로의 주행가능 거리는 국제표준시험법 기준으로 500km에 이르며 150kW모터를 3개를 탑재해 612마력(450kW)의 출력을 자랑한다.

또한 기존 배터리의 냉각 방식이 수냉식이었던데 반해 공냉식 시스템을 적용해 배터리 무게를 200kg 줄이는데 성공했다.

4분 40초만에 80%가 충전되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픽 (사진=피에히)
새로운 배터리 셀 기술을 개발해 4분 40초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피에히는 배터리의 무게와 충전시간, 밀도를 높이는데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히의 이런 문제를 해결해 양산 모델을 내놓는다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일 기자 hong62@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