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유조선 4척 수주 유력…흑자전환 훈풍

-엑손모빌, '내빙기능 탑재' 탱커 발주 예정

 

삼성중공업이 새로 진출한 유조선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적 개선 노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이저 오일기업인 엑손모빌은 10만t 규모의 아프라막스급 4척 발주(옵션 2척 포함)를 확정하고 조선업체들과 건조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수면의 얼음이나 빙산에 대비한 내빙기능(아이스클래스) 탑재되며, 러시아 극동 사할린-1 프로젝트에 쓰이는 유조선을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성중공업 수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엑손모빌은 특수 유조선 외에도 중형 유조선(MR탱커)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발주하기 위해 조선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가 확정되면 삼성중공업에는 또 하나의 먹거리가 늘어나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MR탱커(중형유조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화학설비 투자 붐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 경쟁업체를 제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삼성중공업의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수년 째 원가절감 등 체질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149억원이나 줄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한 원가절감 노력에 박차를 가해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