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필바라 합작법인 설립 '초읽기'‥"호주 리튬 상업화 기대"

-필바라사 실사 수행‥이르면 상반기 내 설립 결정

포스코 광양제철소 PosLX 수산화리튬 생산라인. (사진=포스코)

포스코와 호주 광산기업인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필바라)의 합작법인(JV)설립 초읽기에 들어갔다. 필바라가 실사에 나서면서 상호 합작사 설립이 임박한 것. 

포스코는 합작사 설립 등 2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속도를 높여 오는 2021년까지 연산 5만5000t 규모의 리튬 상업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사가 포스코와 합작법인 설립을 앞두고 실사를 진행하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 내 합작사 설립이 결정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합작사를 제안한 필바라는 지난 2005년 설립됐으며, 필간구라 광산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켄 브린스덴 필바라미네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합작법인 설립 제안 이후 화학 플랜트 개발 평가를 위해 기술적 실사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작업으로 보아 법인설립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인 '포스엘엑스(PosLx)' 투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혁신적인 리튬 정제 공정을 통해 업계 내 선도적인 배터리 소재 리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바라와 포스코의 합작사를 설립해 배터리 및 음극 재료 공급 시장에 진입해 글로벌 리튬 원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합작사설립 단계 중 필바라 이사회의 최종 투자 결정만 남겨둔 상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 및 최종 구속력, 합작사 기술 라이센싱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필바라가 포스코의 합작법인 제안을 동의한 건 포스코의 PosLx때문이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PosLX은 기존 염수 자연건조 방식의 리튬 추출에 있어 최소 12개월이 소요된다면 포스코 기술 공법은 리튬 생산에 3개월이 소요된다.

또한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고, 리튬 회수율도 종전 50% 미만에서 80%로 끌어올림으로써 경제성도 뛰어나다. 특히 PosLx는 염수뿐만 아니라 폐2차전지·리튬광석에서도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지난 2010년부터 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원료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필바라와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포스코는 필바라 지분 4.75%를 7950만 호주 달러(약 650억원)에 확보한 데 이어 추가로 같은 금액의 전환사채도 취득했다. 전환사채는 올 상반기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행사할 예정이다.

합작사는 포스코가 합작투자 기업 지분의 70% 및 운영권을 갖고 필바라사가 지분 30%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합작사가 완료되면 포스코는 연간 24만t(탄산리튬 3만t 생산 가능 분) 이상의 리륨 정광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필바라의 실사 진행으로 양사의 합작사 설립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원료 공급사인 필바라와 함께 오는 2020년 연산 3만t 이상 규모의 탄산·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전남 광양의 율촌산업단지에 세울 계획이다. 포스코는 공장에서 생산된 탄산과 수산화 리튬을 포스코ESM, 포스코-화유코발트 등 양극재 생산법인과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 등에 공급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필바라와 합작기업(JV) 설립은 이르면 올 3월, 늦어도 6월이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분은 포스코와 필바라가 70 대 30으로 나눠갖는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