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1조 규모' 중형 유조선 8척 수주 잭팟 터뜨릴까

-쉘, '프로젝트 솔라' 위해 30척 대규모 발주‥이달 안에 계약 성사 예정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MR 탱커. (사진=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글로벌 다국적 에너지 기업 쉘(Shell)로부터 1조4000억원 규모의 중형 유조선(MR탱커)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쉘은 현대미포조선과 중형 유조선 8척 발주와 관련해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안에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쉘이 추진중인 '프로젝트솔라' 사업 계획에 따라 대규모 신조선을 발주하는데 현대미포조선이 일부를 맡아 건조키로 한 것이다.

쉘이 발주한 신조선은 총 30척으로, 선종별로는 3만5000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16척, 국제해사기구 3차 규제 타입(Tier III) 5만t급 중형원유운반선 8척, 5만t급 중형원유운반선 6척 등이다.

현대미포조선은 5만t급 중형 원유운반선 8척 수주가 유력하다.

현재 현대미포조선은 MR탱커 '절대강자'로 불린다. 중형 원유운반선을 주력 선종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012년 쉘이 발주한 중형 유조선 50척을 모두 수주한 이력이 있어 이번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조선은 국제해사기구(IMO)기구 3차 환경규제에 부합된 조건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수주 계약에는 옵션분 2척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엄격한 기밀 유지 조항 때문에 거래에 있어 밀접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대미포조선이 쉘과 거래 전적이 있는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탱커 발주량이 3300만DWT(재화중량t수)로 지난해 2300만DWT보다 43% 증가할 전망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R탱커 발주는 지난 2017년 중반 발주량 정점을 찍은 후 소강 상태"라며 "MR탱커는 향후 2~3년간 수급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