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라운지] '보잉 737 맥스' 비행 재개 조짐...시뮬레이터 시범 운항

-아메리칸항공, 사고기 '보잉 737 맥스' 테스트 비행 돌입

보잉사의 737 맥스8 기종. (사진=보잉)

아메리칸항공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보잉 737 맥스(MAX)8 시범 운항에 돌입한다. 상공 테스트 비행이 아닌 개량 시스템을 장착한 보잉사의 737 맥스 시뮬레이터를 통해서다.

25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미국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사 조립공장에서 737 맥스 시뮬레이터 테스트 비행에 나선다. 

아메리칸항공은 시범 운항을 위해 조종사와 경영진 등으로 구성된 2개조를 파견한 상태이다.

특히 아메리칸항공 외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조종사 등 훈련팀을 보내 보잉사와 훈련 일정을 논의, 조만간 비행 훈련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보잉사는 잇따라 추락 사고가 일어난 '737맥스8' 기종의 비행제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보잉사는 해당 기종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소프트웨어를 더 안전하고 통제하기 쉽게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MCAS는 항공기 노즈(앞부분)가 지나치게 들릴 경우 자동적으로 이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수정 작업이 완료되면 기체 앞부분을 아래로 낮추기 전에 한 개 이상의 센서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 앞부분을 반복적으로 낮추지 않고 고도 변화의 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보잉사는 바뀐 시스템으로 조종사 훈련 방식도 변경할 예정이다. 조종사 훈련 비용은 보잉사가 전적으로 부담한다.

현재 시스템 개량 작업은 마무리 단계로 시뮬레이터를 통한 시범 운항을 앞두고 있다. 보잉사의 737 맥스 시뮬레이터는 전 세계 9대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MCAS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한다고 추락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한번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시범 운항 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거쳐야 하고, 이에 다른 외국 규제 당국의 비행 승인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잉사의 737맥스8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해 189명이 숨진 데 이어 5개월 만에 지난 10일 에티오피아에서도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 사망했다.

이후 737 맥스 보유 항공 당국과 항공사들은 운항 중단을 결정했고, FAA는 해당 기종 운항 중단과 함께 오는 4월 말까지 시스템 개량 작업을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