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만 연합군, 中 극장가 장악

-중국 1·2위 극장체인과 손잡고 '오닉스' 전용관 개관
-'삼성 시네마 LED스크린·하만 음향' 협업 성공적 평가

삼성전자 모델들이 중국 베이징의 쇼오두 영화관에 설치된 대형 오닉스 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영화산업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사의 디스플레이 기술과 계열사인 하만의 음향 기술을 더해 중국 극장가에서 수주 낭보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자장비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지 2년을 맞이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2위 극장사업자인 다디시네마는 최근 중국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NECC) 안에 복합상영관인 '바인(WEIN) 시네마'를 개관했다. 상영관 34개와 좌석 5000석을 갖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다디시네마와 손잡고 바인 시네마에 '삼성 오닉스 멀티플렉스'를 개관했다. 이 상영관은 영사기가 필요 없는 삼성전자의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스크린과 하만의 JBL 오디오 시스템으로 꾸며졌다.

이 스크린은 4K 해상도와 HDR(하이다이나믹레인지) 영상, 최대 300니트 밝기를 지원해 더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화질을 구현한다. 완벽에 가까운 블랙을 상징하는 원석 '오닉스'에서 이름을 딴 기술로 기존 극장용 영사기의 화면 밝기와 명암비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만의 차별적인 LED 스크린 기술은 밝기와 화질이 저하되지 않는 3D(3차원) 영상을 재생해 주고 시야각도 우수해 중앙 좌석뿐 아니라 어느 위치에도 완벽한 3D 시청 경험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중국 1위이자, 글로벌 최대 극장 체인 완다그룹과 손잡고 중국 상하이에 삼성 오닉스 멀티플렉스를 열었다. 그해 12월에는 중국 베이징에 쇼오두 영화관에 가로 14m의 대형 오닉스 스크린을 최초로 설치하고 개관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가 하만과 손잡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산업 발달에 따른 극장 등 인프라 설비 확충이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자국 영화시장이 2020년이 되면 세계 최대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기준 중국의 영화표 판매액 총 559억1100만원 규모로, 2012년 대비 227% 늘었다.

영화시장의 급성장은 관련 인프라 산업의 덩치도 키웠다. 2017년 중국 영화관의 스크린수는 2012년과 비교해 4배가량 늘어난 5만77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숫자로만 따지면 중국의 스크린수는 이미 미국을 넘어 세계 최다 국가로 올라섰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오닉스 스크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오닉스 스크린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7월 세계 최초로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 설치된 삼성 오닉스 상영관은 현재 미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에 진출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