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석유와 전기차' 미래에 가려진 '진실'

-"인권유린한 개발, 지속 가능한 변화 불가"

(사진=국제 앰네스티)
국제 앰네스티가 전세계 도로를 달리는 전기자동차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벌어지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제기하고 나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딕 EV 서밋에 참석한 국제앰네스티 구미 나이두 사무총장이 기후 변화 대처로 인해 인권을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두 총장은 "기후 위기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전기자동차가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급진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 녹색 자동차를 구동하는 배터리는 인권침해로 계속해서 오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두 총장의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이다.

대표적인 2차전기인 리튬이온배터리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양극재의 재료인 코발트 채취가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코발트는 지구 지각에 약 0.0025%정도만 존재하고 있는 희귀한 물질로 '흰색 석유'로 불리기도 한다.

코발트는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이상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된다.

엠네스티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이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광산의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유린이 심각하다고 설명한다.

보고서는 아동 노동력 착취, 저임금, 의료혜택 미비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으며 광부들은 만성 폐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엠네스티는 또한 해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심해채굴과 전력 생산 에너지원으로 석탄 등을 많이 사용하는 중국, 한국 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는 인권유린과 관련되지 않은 '착한코발트'를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코발트를 줄이거나 아예 코발트 제로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구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윤리적 소비를 할 권리가 있고 조사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깨끗한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인권 유린을 간과하는 기업들은 고개들에게 잘못된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 이 접근법은 심각한 결함이 있으며 기후파괴로 부터 인류를 구하는데 필요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이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