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항로 강자' 고려해운, 7년 침묵 깨고 선박 발주

-현대미포조선에 소형 컨테이너선 7척 수주

 

국내 2위 선사인 고려해운이 7년 만에 선박을 발주했다. 건조사로는 현대미포조선이 낙점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해운은 최근 25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3000TEU 이하 소형 컨테이너선) 7척을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2020년 하반기 인도된다. 척당 선가는 3750만 달러(약 425억원)로 알려졌다.

고려해운이 새로운 선박을 발주한 것은 2012년 대선조선에 10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발주는 아시아 역내 노선인 인트라아시아 시장의 독보적인 강자로서 입지를 한층 더 다지고,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려해운은 선복량 기준으로 현대상선에 이어 국내 2위 업체다. 인트라아시아 시장에서는 글로벌 16위 선사로, 국적 업체 중 시장 지배력이 가장 크다.

아시아 역내 노선에서 독보적인 위상 때문에 업계에서는 흥아해운·장금상선 통합 과정에 고려해운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려해운은 통합에 부정적이다. 자금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려해운은 1985년 이후 지난해까지 3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해운업계 불황이 지속된 2017년에도 보유 선박을 늘리며 매출 1조5127억원을 기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트라아시아 선사 간의 통합논의에서 시선은 고려해운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에서도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혁신 합의의 방점을 고려해운의 통합 참여를 통해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