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폐선왕' 등극..지난해 11척 해체

-흥아해운 합병 앞두고 '몸집 줄이기' 일환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혁신 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한 정부 및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흥아해운과 통합·협력을 앞둔 장금상선이 본격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영국 조선·해운조사업체 배슬 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국적 해운사들은 총 29척을 해체했다. 선종별로 탱커선이 11척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벌크선(8척), 가스선(5척), 컨테이너선(1척) 순이었다.

국내 선사들이 폐선을 할 때 이용한 국가로는 방글라데시가 가장 많았다. 총 17척이 방글라데시에서 해체됐다. 파키스탄 6척, 인도 5척 등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선박을 없앤 선사는 장금상선으로 총 11척을 해체 처분했다. 이밖에 벌크선 전용 해운사인 에이치라인해운과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각각 3척을, 현대상선과 GS칼텍스가 각각 2척을 폐선했다.

장금상선은 한·중 합작회사인 장금유한공사를 모태로 1989년 설립했으며 아시아 역내 항로를 중심으로 한중항로 시장점유율 1위의 국내 중견 정기선사다.

정부의 근해선사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흥아해운과 컨테이너선사업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양 선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 짓고 내년 7월 1일부로 통합법인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 선사는 지난해 4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에 맞춰 컨테이너선사업 통합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올해 12월 31일 이전에 통합법인 설립을 약속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