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탈황설비 투자 '활활'

-중질유 탈황공정 설비 증설 검토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제2 고도화 설비.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중질유 탈황공정 설비 증설을 검토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중질유 탈황공정(RDS) 설비 증설을 검토한다. 구체적인 투자액과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2020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일평균 정제 능력을 10만 배럴에서 13만 배럴로 증설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증설에 나선 배경은 2020년부터 시행되는 IMO 규제에 있다. IMO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한다. 이에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현대오일뱅크도 고도화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2400억원을 투자해 SDA(Solvent De-Asphalting) 공정을 지었다. SDA는 원유 정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사유에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는 공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과정을 통해 아스팔텐이 없는 기름 DAO를 하루 8만 배럴씩 추출할 예정이다. DAO는 고도화 설비 원료로 투입돼 휘발유와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활용된다.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증설도 마무리 했다. 일일 정제능력은 56만 배럴에서 65만 배럴로 늘어났다. 고부가 석유 제품의 생산 비율을 뜻하는 고도화율은 40.6%에 이른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탈황공정 설비 투자는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