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 공장에서 중형차 생산한다

-인도네시아 중산층 증가-호주 수출 염두한 포석

 

지난해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 다섯 번째)이 환담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고 완성차 공장에서 중형차를 생산한다. 중형차 플랫폼을 활용해 세단 또는 MPV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의 경우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어 중형차와 MPV, SUV차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다 호주 수출을 염두한 것으로 분서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내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장 설립에 따른 허가 사항과 전력 등 인프라 지원을 놓고 협의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헨드릭 위라야자(Hendrik Wiradjaja)는 현지 언론을 통해 “공장 설립을 위해 TF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자카르타 외곽에 두 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며 “이들 후보지를 언급할 수 없으나 이미 전기와 도로 등 인프라 지원을 위해 지방정부도 만났다”고 말했다.

특히 헨드릭은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 모델은 내수와 수출 시장의 요구에 따라 중산층을 위한 승용차나 SUV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가아차 모델은 확실히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만나 큰 틀에서 완성차 공장 설립에 대해 합의했다.

현지에서는 현대차가 자카르타 근교의 치카랑, 치캄펙 등 서부 자바주 공업단지에 완성차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자카르타와 인도네시아 제2도시 수라바야를 잇는 도로선상에 위치하고 있고 도요타·혼다자동차 같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기지를 조성했다.

현대차는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25만대 규모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주춤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대신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설립해 동남아시아 시장은 물론 호주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윤정남 기자 yoon@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