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대학생 900달러 부채 해결... ‘스튜던트 어슈어런스’ 도입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학자금 대출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을 위해 업계 최초로 ‘스튜던트 어슈어런스’를 도입했다. (자료=현대차 미국법인)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진행하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당초 차량 판매 확대를 위해 시작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 단순 판매 프로모션을 넘어 잠재적 소비자 확보 수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현대차 미국법인은 2일(현지시간) 학자금 대출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을 위해 업계 최초로 ‘스튜던트 어슈어런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스튜던트 어슈어런스’는 현대차를 구입하거나 임대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 등 부채를 900달러(약 100만원)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한다.

학생들의 부채에 대해 직접 기부함으로서 대학생들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고 자동차 판매 확대까지 꾀한다는 것.

미국 성인의 경우 83% 가량이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임대하는 등 미국에서 ‘자동차=필수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현대차 미국법인 내부 아이디어 회의인 ‘BIG(Better Idea Generator)’에서 나온 것을 업그레이드한 결과다.

현대차 미국법인 마이클 데폴 이사는 “미국인 83%는 자동차를 타고 매일 출근이나 통학하는 필수품으로 특히 학생들의 경우 학자금 부채로 재정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튜던트 어슈어런스’를 전격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현대차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앞세운 차별화 마케팅 전략으로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왔다.

지난 1999년 현대차는 미국에서 ‘10년/10만마일’이라는 파격적인 신차 보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당시 미국 내 경쟁사 파워트레인 평균 보증기간은 6년이었다.

또한 2009년 금융위기 및 고유가 시기에는 ‘실직자 보장 프로그램’과 신차 구입 고객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유류대금을 현대차가 대신 부담해주는 ‘휘발유값 보증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1년의 경우 차량의 보상 판매를 원할 때 구매 후 4년까지 그 가치를 보장해 주는 ‘보상판매 보장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신차를 구입한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3일내 전액 환불해 주는 ‘3일 머니백 개런티’라는 파격적인 프로그램도 도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의 우선 순위가 ‘합리’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에 부응한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으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판매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남 기자 yoon@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