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연기‥"수주일 더 소요"

-운항 중단 나선 항공사 손실 우려‥FAA "추가 조치 필요"

보잉사의 737 맥스. (사진=보잉사)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사의 B737 맥스 항공기 소프트웨어 개량 작업이 늦어지면서 운항 중단에 나선 항공사는 물론 규제 당국의 논란이 예상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사가 737 맥스 기종 추락 원인 규명과 함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종 완료까지 수주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보잉사는 이달 내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개량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최종 발표가 연기될 전망이다.

특히 뉴욕타임즈 보고서에 따르면 보잉사와 전문적인 엔지니어가 프로그램을 검토한 결과 비행 안전을 해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이 발견됐다면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는 737 맥스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지목되고 있다. MCAS는 비행기 기체 앞부분이 너무 위쪽으로 향하면 자동으로 기수를 아래쪽으로 내리는 장치이다. 

이에 보잉사는 기수를 낮추는 기능의 빈도와 시간을 제약하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겠다고 밝히고 작업을 진행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은 항공기 1대당 약 200만달러(23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미연방항공청(FAA)도 최근 "보잉사가 수정안을 제출하기 전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혀 보완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렸다.

FAA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보잉사가 FAA 승인을 위해 향후 수 주 내에 최종 소프트웨어 개선 패키지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AA는 "737 맥스 기종의 비행통제시스템 검토 결과, 보잉이 모든 관련 문제를 식별해 적절히 다루도록 보장하기 위해 추가 작업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FAA는 보잉이 개선안을 제출하면 엄격한 안전 심사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개량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항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기 운항 중단이 길어짐에 따라 이에 따른 손실과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737 맥스 기종은 전 세계에서 371대가 운용 중으로 이 가운데 300여 대가 운항 중단된 상태이다. 

안전성 우려 등 논란이 거듭되자 아예 도입 계획을 철수한 항공사도 있다. 

인도네시아 국적 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안전성을 우려해 737 맥스 여객기 49개 주문을 전면 취소한 데 이어 국적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안전 확보 시까지 B737 맥스 도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잉사의 737맥스8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해 189명이 숨진 데 이어 5개월 만인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에서도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