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독주 견제 나선 中, 세계 최대 LNG 운반선 개발

-노르웨이 선급협회와 공동개발‥中 조선사 합병도 속도

중국 후동중화조선소. (사진=후동중화조선소)

중국이 한국의 '메가 조선사' 탄생을 견제, 초대형 LNG 운반선 개발로 맞불을 놓는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해 한국의 조선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CSSC) 산하 상해 후동중화조선소는 노르웨이 선급협회인 노르셰 베리타스(DNVGL)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LNG 운반선 개발 및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후동중화는 최근 열린 제 19차 국제 LNG회의에 참석해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 GL와 세계 최대의 LNG 운반선을 공동 개발한다"라고 밝혔다.

초대형 LNG 운반선은 러시아산 LNG를 중국으로 수송하는데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선박 연구 개발 단계로 내년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이 초대형 LNG 운반선 개발에 나선 건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중국의 LNG 소비량 증가가 원인으로 꼽히고, 두 번째는 한국의 조선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와 중국 등 아시아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등에 힘입어 LNG 소비량은 갈수록 증가 추세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 2017년 LNG 수요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3년 사이 수요량이 급증했다. 덕분에 중국은 한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은 세계 2위 LNG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 '2018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NG 수요가 늘자 이를 운반하는 LNG 운반선 시장도 덩달아 호황을 맞았다. 이에 중국은 초대형 LNG 운반선을 만들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시선은 좀 다르다. 중국이 세계 최대 크기 LNG 운반선 개발에 나선 건 한국의 조선 독주를 견제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선박 제조 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는데다 한국이 세계 1·2위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 인수합병에 나서자 중국 자체적으로 세계 최대 LNG 운반선 개발해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은 초대형 LNG 운반선 개발 외 22만CBM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FLNG)선박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역시 LNG 생산 부문 개발을 위한 것으로, 여기에는 글로벌 LNG 시장에서 위상 제고 차원도 함께 깔려 있다.

또한 중국은 현재 자국 조선소 합병으로 몸집 불리기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업(CSIC)의 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첸 준 후동중화 최고경영자는 "미중 무역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앞으로 중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에탄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후동중화는 증가하는 에탄 수송 수요에 대비해 이미 각종 사이즈의 선박 설계를 완성했다"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