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샤오미·원플러스 잡자"…애플, 인도 생산 확대

아이폰7 플러스와 아이폰7 (사진=애플)
애플이 아이폰SE, 아이폰6s에 이어 아이폰7도 인도 현지 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인도 현지 생산업체 위스트론(Wistron)의 벵갈루루 공장에서 아이폰7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은 아이폰SE와 아이폰6s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애플의 인도 현지생산 확대는 2018년 삼성과 샤오미, 원플러스를 필두로한 중국 메이커들에 공세에 인도시장에서 최악의 점유율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의 2019년 인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에 불과했다.

또한 인도정부는 산업육성과 고용창출을 목표로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펴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고 아이폰의 경쟁력도 곤두박질쳤다.

인도정부가 현지화 비율이 30% 이상이어야지 해외기업이 직영점을 개설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도 애플의 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현지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고 해도 가격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절감된 비용은 영업 및 마케팅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은 구형 중저가 모델 뿐 아니라 아이폰X와 같은 프리미엄 모델의 현지 생산도 시작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최대 생산 업체인 폭스콘이 조만간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공장에서 아이폰X의 시험생산에 돌입한다.

애플의 현지생산 전략이 인도시장에서 잃어버린 점유율과 명성을 찾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성일 기자 hong62@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