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NHTSA 조사 멕시코 영향 없다”

‘북미 리콜 리스크’ 중남미 확산 조기 차단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리콜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미 당국의 조사는 멕시코 시장과 무관하다며 선을 분명해 했다.

현대차 멕시코법인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멕시코에 판매된 현대차 차량은 개정판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차량 화재와 관련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멕시코법인은 “미국에서 조사 받고 있는 쏘나타·싼타페(2011~2014년식)은 멕시코에서 판매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에서 판매된 자동차와 미국에서 판매된 모델의 연식이 달라 서로 다른 엔진이 장착됐다는 것.

현대차가 멕시코시장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멕시코 소비자에게 관련 오해를 불식시키는 한편 ‘북미 리콜 리스크’가 중남미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미국 비영리 소비자단체인 자동차안전센터(CAS)의 청원에 따른 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다.

CAS는 엔진 결함으로 인한 '비충돌 화재'로 사망자 1명과 부상자 100여명이 발생해 기아차 옵티마·소렌토(2011~2014년식), 현대차 쏘나타·싼타페(2011~2014년식), 기아차 쏘울(2010~2015년식) 등 300만대의 차량 결함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었다.

이후 NHTSA는 청원심사를 거쳐 현대·기아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NHTSA의 조사는 ‘청원심사→예비조사→본조사’ 등 3단계를 거치는데, 현재 단계는 현재 차량 결함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예비조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성명 발표는 미국의 ‘리콜 리스크’가 중남미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앞으로 상황에 따라 아시아나 유럽에서도 비슷한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정남 기자 yoon@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