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나이지리아 에너지 개발사업 공로 인정

-에지나 프로젝트 원유 생산으로 에너지 개발 기여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 수주 청신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9일 세계 최대 규모 에지나 FPSO의 해상 시운전을 마무리하고 첫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에너지 개발 사업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중공업이 입찰 참여한 1조 규모 봉가 프로젝트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생산법인(SHIN)은 최근 나이지리아 바이엘사주 예나고에서 개최된 '나이지리아 석유 및 가스 박람회(NOGOF 2019)'에서 에너지 개발 사업 관련 공로상을 수여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원유 생산에 돌입하면서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150km 떨어진 에지나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크기로 저장 용량이 230만 배럴에 상부플랜트 중량만 6만t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하루 최대 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이는 나이지리아 원유 생산량의 10% 수준을 차지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3년 6월 3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3조4000억원)에 나이지리아 에지나 프로젝트를 수주, 나이지리아 회사와 지분을 투자해 합작 조선소를 세워 완공했다. 현지 생산 규정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초반 건조 후 지난 2017년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 거점에서 모듈 제작 및 탑재를 마쳤다.

프로젝트 초반엔 열악한 현지 상황 때문에 원활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내며 아픈 손가락이 되기도 했지만, 완공 후엔 원유 생산에 성공하며 나이지리아 FPSO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나이지리아 합자조선소가 무사고 1200일을 달성하면서 안전성과 생산능력까지 입증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성명을 통해 "권위 있는 상을 수여함으로써 나이지리아에서 신념을 바탕으로 한 책임있는 투자가 진정한 변화가 이끌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삼성중공업은 최근 입찰에 참여한 봉가 프로젝트 수주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봉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는 셸이 나이지리아 정부와 합작해 나이지리아 연안에 대규모 해상 유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만 12억 달러(약 1조36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 상을 통해 특별한 미래의 성장과 기회, 즉 지역 기업과 현지 인력의 역량과 미래 성장 가치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비전을 입증했다"면서 "나이지리아의 재능과 열정이 융합된 한국의 효율성과 전문성의 결합이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 증거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