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스턴 노선' 경제효과 1140억원 달해

-12일부터 '인천-보스턴' 신규 취항‥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대한항공 보잉 787-9 기종.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신규 취항한 보스턴 노선의 경제 효과가 1억 달러(약 114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취항에 대한 경제 효과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2일부터 '인천-보스턴'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 일환으로 운항에 나서는 것으로, 향후 미국 내 다양한 노선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JV는 두 개 이상의 항공사가 마치 한 회사와 같이 출·도착 시간 및 운항편 조정을 통해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 전략을 수립해 마케팅·영업활동을 강화해 재무적인 성과를 공유하는 가장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를 일컫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델타항공과 JV를 맺고 △양사 간 미주 및 아시아 전 노선에서의 전면적인 공동운항(Codeshare) △공동 판매 및 마케팅 시행 △양사 간 마일리지 적립 혜택 강화 등의 조치를 선보이기로 했다.

또한 이달부터 인천-보스턴 노선과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에 신규 취항해 한국과 미국간 하늘길을 더욱 넓혀 승객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보스턴 취항은 델타항공의 미주 내 탄탄한 판매망이 신규 노선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나온다.

경제효과 파급력도 상당하다. 보스턴 항공 컨설팅 회사인 인터 비스타(InterVistas)에 따르면 새로운 항공편은 매년 5300만 달러(약 600억원)이상의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매년 약 4500만 달러(약 510억원)의 간접적인 이익이 추가될 예정이다.

보스턴은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중심지이자 바이오, 의료, 제약, 금융 등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지로, 관광 및 비즈니스를 위한 항공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미술관 및 화이트 마운틴 국립공원 등 관광 자원도 풍부해 최근 상용, 관광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존 잭슨 대한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은 오랫동안 보스턴에 주목해왔다"면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로 보스턴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건 의미있다"고 밝혔다.

이어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스케줄을 결합해 고객에게 다양한 노선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합작 사업은 최강의 파트너십이며, 양 항공사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제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면서 "이번 노선은 아시아의 중요한 연결 고리이자, 보스턴 지역 고객에게는 다양한 노선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인천-보스턴 노선을 주 5회 운항하며, 해당 노선에 보잉사의 최신 항공기인 이른바 '드림 라이너'(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269석의 B787-9 기종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787-9 드림 라이너는 일반 항공기에 비해 넓고 쾌적한 기내 환경을 갖췄다. 특히 높이 47㎝, 폭 28㎝의 큰 창문에 터치 버튼으로 창문 투명도를 5단계로 조절해 가리개가 없다. 그만큼 탁트인 느낌과 개방성으로 안정감을 더해준다.

한편 대한항공은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항공기 166대, 43개국 111개 도시의 노선을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