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Tinder)의 페이 이오소탈루노(Faye Iosotaluno) CEO가 취임 2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틴더를 운영하는 매치그룹(Match Group)은 최근 사용자 증가율 둔화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에 직면하며 경영 혁신을 추진 중이다.
22일(현지시간) 이오소탈루노 CEO는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7월 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8년간 매치그룹에서 근무하며 틴더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그룹 전략 담당자 등을 역임한 뒤 2022년 9월 틴더 CEO로 승진했다.
매치그룹의 스펜서 라스코프(Spencer Rascoff) CEO는 “수개월 전부터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함께 준비해왔다”며 “당분간 직접 틴더 팀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치그룹은 최근 잇단 경영진 교체를 단행 중이다. 라스코프 CEO 자신도 올해 2월 버나드 킴(Bernard Kim) 전 CEO의 뒤를 이어 취임했으며, 킴 전임자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으로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달에는 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도 퇴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러한 경영진 개편 배경에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세가 있다. 지난 3월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매치그룹 지분 약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를 확보하며 이사 2명을 진출시켰다.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와 앤슨 펀드(Anson Funds)도 지분을 늘리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라스코프 CEO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서비스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전체 인력의 13%를 감원하는 한편, 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기능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틴더는 유럽 일부 지역에서 ‘더블 데이팅'(동시 다중 매칭) 기능을 시범 운영 중이며, AI 기반 데이팅 코치 ‘윙맨'(Wingman)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틴더가 글로벌 데이팅 앱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AI 등 기술 혁신과 함께 수익 모델 다각화가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제시할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매치그룹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20%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