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연간 2배 성장’...완성차 브랜드 가속 페달

- 지난해 전기차 신규 등록건수 20만건 돌파

미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미국 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장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들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Marki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건수는 20만8000건으로 2017년(10만 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방정부 법으로 강력한 환경규제를 적용하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매사추세츠 △뉴저지 △뉴욕 △오레곤 △메인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코네티컷 등 9개 지역에서의 신규 등록건수는 59%를 차지했다. 이중 캘리포니아의 경우 9만5000건이 신규 등록돼 46%를 차지했다.

 

IHS마킷은 2020년 미국 전체 자동차시장 판매량의 2%가 전기차로 대체될 것이며 2025년이면 110만대가 넘는 전기차가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완성차업체들도 분주한 움직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 1위인 폭스바겐은 준중형 해치백 전기차 모델인 'ID.3'를 오는 5월 유럽 시장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하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최근 1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생산력 증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3' 를 내세워 시장 우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모델3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5만3150건이 신규 등록되는 미국 내 최고 전기차 모델로 자리매김됐다.

 

제너럴모터스(GM)는 북미에서 1만4800명을 감원해 45억 달러(약 5조원)의 재원을 전기차와 자율 주행 부문에 집중 투자한다. 

 

이 밖에 닛산과 도요타, 혼다 등 미국에 진출한 해외 완성차업체들 모두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SUV 코나EV와 아이오닉PHEV 판매를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2019 뉴욕오토쇼 개막 하루 전인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 콘셉트카 '민트'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쏘울EV와 니로PHEV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달에는 아마존과 함께 전기차 가정용 충전기와 설치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인프라 구축을 통한 판매확대도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전기차 소유자 중 신차를 산 사람의 55%는 전기차를 구매했다. 전분기(42%)보다 급격히 늘어난 수준"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충성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시장에서 빨리 자리잡지 않으면 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