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전기버스용 타이어' 스페인 상륙.. 유럽 시장 정조준

한국타이어가 스페인 타이어공급업체 솔레다드그룹과 손잡고 바르셀로나 시내버스에 타이어를 공급한다.

 

스페인을 발판으로 유럽 전기상용차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솔레다드그룹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중교통 운영업체 TMB(Transport Metropolitans de Barcelona)에 새 타이어와 재생타이어를 4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년 간 총 1만1140개의 타이어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 중 9500대는 한국타이어의 버스 전용 타이어 ‘스마트시티AU04+’가 포함된다.

 

스마트시티AU04+는 젖은 노면이나 빙판, 눈길에서 접지력이 우수하며, 무엇보다 고하중조건에서 주행 안전성을 향상시켜 내연기관 버스에 비해 차체가 무거운 전기버스에 장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이번 계약을 발판삼아 유럽 전기상용차 시장에서 자사 타이어 보급률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한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버스와 트럭 배기가스를 현재 기준보다 30% 감축하기로 하면서 유럽 각국 도시들은 전기상용차 보급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프랑스 파리 대중교통공사(RATP)는 최근 전기버스 800대를 구입해 기존 디젤버스를 교체하기로 했으며, 영국 런던과 덴마크 코펜하겐도 대중교통을 전기차나 수소차로 교체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9개의 블록을 묶어 자동차 주행 속도와 통행차량 제한을 둔 ‘슈퍼블록’을 운영하는 한편, 버스와 지하철, 트램 등 3개 공공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스마트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중교통 확대에 힘쓰는 중이다.

 

특히 2025년부터 시내버스로 사용되는 버스는 모두 전기버스로 구매하기로 하는 등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전기차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청소차량 및 우편배달 차량 등 관용차량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바르셀로나는 유럽 친환경 도시 구축 선두주자 중 하나”라며 “특히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상용전기차 보급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어 선점해두면 주변 도시나 국가로 진출이 용이할 것”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