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전기차 생산방식 윤곽...CKD 유력

-"현지 부품조달 50% 이상' 인도 정부 인센티브 적극 활용" 목적

현대자동차가 인도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낸다. 특히 인도 정부의 전기차 현지 생산 업체 인센티브 정책에 발맞춰 현지 반제품조립(CKD)방식 채택이 유력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출시를 위해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현지 첸나이공장에서 완성하는 CKD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CKD방식은 부품을 들여와 현지에서 완성하는 방식으로, 개발도상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경우 많이 쓰인다. 현지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고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초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출시를 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해왔다. 특히 현지 생산라인구축과 수출을 두고 저울질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최근 인도정부가 현지생산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하면서 이러한 고민이 빠르게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전기차 도입을 위한 두번째 정책인 ‘FAMEⅡ’(Faster Adoption and Manufacturing of Electric Vehicles in IndiaⅡ)를 발표했다.

‘FAMEⅡ’는 향후 3년간 1000억 루피(약 1조6420억원)를 투입해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차 외에 100만대의 전기 버스를 도입하고, 전기차 생산을 현지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현지에서 부품의 50% 이상을 조달해 전기차를 제조하는 업체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전기차 생산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현지 배터리부품업체들과 접촉하는 등 생산망 구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빠르게 생산계획을 세우고 인도 전기차 출시를 앞당길 전망이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은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추진력과 정책이 중요하다”면서 “인도 정부 정책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